어농성지 십자가의 길 풍경. 김지영 한국에 '기독교'가 처음 소개된 것은 언제일까? 알려진 바로는, 1614년에 편찬된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峯類說)'에 마테오 리치(1552~1610)가 저술한 '천주실의(天主實義)'에 관한 내용이 실리면서부터라고 한다.이수광은 조선의 고위 관료이자 실학자로서, 28세부터 49세까지 명나라에 세 차례나 파견돼 외국 사신들과 교류할 기회가 있었다. 그의 마지막 사행인 1611년 북경에서 귀국하면서 '천주실의'를 조선에 가지고 들어왔다고 전해진다. 그는 '지봉유설'에서 서양 문물과 천주교 교리를 소개했고, 이후 많은 지식인들이 이를 '서학(西學)'이라는 이름으로 종교가 아닌 학문으로서 탐구하기 시작했다. 서양 선교사와 직접 교류한 인물은 소현세자였다.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간 그는 1644년 심양에서 북경으로 이주한 뒤 천주교 성당을 방문했고 선교사 아담 샬(Johann Adam Schall von Bell)을 만났다. 귀국길에 서양의 서적들을 조선에 들여왔다. 조선은 1645년부터 청에 매년 사신단을 보냈는데, 연행록에 천주교 성당과 서양 문물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있어, 당시 서학에 대한 관심이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이후 1784년 북경에서 이승훈은 조선 최초로 세례를 받았다. 어농성지 성모동산의 모습. 김지영 ◇최초의 외국인 선교사, 어농성지에 잠들다=한국 땅에 천주교가 뿌리내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조선의 일부 지식인은 천주교의 교리와 서양 문물을 수용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것이 유교적 관습과 동양의 세계관과 맞지 않는다며 비판하고, 사교로 간주했다. 특히 신분제 철폐 주장이나 가부장적 권위와 유교 의례를 거부하는 천주교는 당시 유교 사회와 지배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졌고, 1785년 정조는 천주교를 금지했다. 신해박해(1791)를 시작으로 을묘박해(1795), 신유박해(1801), 을해박해(1815), 기해박해(1839), 정해박해(1827), 병오박해(1846), 병인박해(1866)까지 천주교 탄압이 이어졌다. 선교사를 비롯한 수많은 조선의 천주교 신자들이 유배되거나 참수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이름조차 기록에 남지 못했다. 1785년 천주교 금지령 이후부터 1884년 선교사의 공식 활동이 허가되기까지, 약 100년 동안 천주교[앵커] 우리 콘텐츠 역사상 가장 성공한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게임' 마지막 시즌이 공개됐습니다. 이전보다 잔혹하고 강렬했다는 평가 속에서 시즌1에서 보여준 장르적인 재미는 덜했다는 아쉬움도 공존합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콘텐츠의 역사를 다시 쓴 오징어게임 시즌3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사실상 한 이야기로 묶이는 시즌2가 공개되고 6개월 만입니다. 마지막 시즌에선 다양한 게임과 빠른 전개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시즌1의 장르적 재미가 두드러진 않았습니다. 대신 시즌2의 미완성 서사를 완성하고 인간성에 대한 논쟁 등 화두를 던지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황동혁 / '오징어게임 시즌3' 감독 : 후기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부작용들 거기에서 이어지는 좌절감과 패배감, 이런 것들 속에서 과연 우리 인간은 조금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미국 타임지는 잔혹한 매력을 발휘하며 강렬한 한 방을 선사한다고 평가했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빠른 전개와 날카로운 연출이라면서도 시즌1의 섬뜩하고 기묘한 재미는 사라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역대 넷플릭스 시리즈 시청 순위 1위와 3위에 빛나는 시즌1과 2의 아성을 시즌3가 이을 수 있을지도 관심입니다. [이병헌 / '오징어게임' 시즌3 주연 : 다 한국사람들이 만든 우리의 콘텐츠로 이렇게 엄청난 환대를 받는 것이 감회가 새로웠던 경험이었습니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3가 마지막이라면서 시즌4는 없을 거라고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스핀오프 버전으로 세계관이 확장될 가능성을 열어뒀고, 시즌3 마지막에 미국 버전 '오징어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흘려둔 상태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디자인 : 김진호 YTN 김승환 (ksh@ytn.co.kr)※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