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쪼록 올해 안에 아이슬란드를 비롯한 다른 나라를 갈 수 있길 바라며, 캐논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 및 SNS에 아이슬란드 사진 기사를 기고한 바 있는데요. 캐논에 기고한 콘텐트 중 남부의 대표적 명소 소개에 이어 동부와 북부, 서부를 대표하는 명소들을 제 블로그용으로 커스터마이징해 소개해 봅니다 :)어딜 가 봐도 놀랍고, 어딜 찍어도 그림이 되는 아이슬란드에서 또 가장 포토제닉한 명소가 있으니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서부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의 키르큐펠(Kirkjufell)입니다. 키르큐펠은 고작 463미터 정도의 그리 높지 않은 뾰족한 산인데요. 마법사의 모자처럼 삼각형으로 뾰족하게 솟아오른 모습이 워낙 인상적이라 아이슬란드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명소 사진으로 많이 등장합니다. 키르큐펠의 사진이 인상적인 것은 단지 산 모습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먼저 크진 않지만 다채로운 키르큐펠 폭포와 함께 그 모습을 감상하고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점, 산의 반영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점, 그리고 노을, 여명이나 오로라까지 멋진 하늘과 함께 산을 담기 좋은 점 등이 여행자들뿐 아니라 전 세계 사진가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거울 같은 오로라 반영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톡스네스 해변 ⓒ우쓰라뿐만 아니라 이 산은 접근성도 참 좋습니다. 키르큐펠은 아이슬란드 서쪽의 스나이펠스네스(Snæfellsnes) 반도의 끝 부근에 있는데 수도인 레이캬비크나 아이슬란드 여행의 거점이 되는 케플라비크 공항에서 차로 2시간 30분 정도 거리로 가까운 편입니다. 그리고 산 바로 옆에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 많이 등장하기도 한 예쁜 항구 그룬다피요르드(Grundarfjorður)가 있는데 이 마을에 숙소를 잡으면 걸어서 와도 될 만큼 다른 촬영지에 비해 접근이 수월한 편입니다. 키르큐펠은 어느 계절에 가도 그 매력이 다분한데요. 여행책자나 포스터에서 본 가장 일반적인 프레임을 찍는 포인트 말고도 재미있는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포인트가 여럿 있습니다. 그리고 크진 않아도 그 흐름이나 모양이 매력적인 폭포와 함께 장노출로 촬영하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그리고 키르큐펠이 있는 스나이펠스네스 반도 정도의 위도에서는 오로라가 거의 북쪽 하늘에서 보이는데 딱 매력적인 프레임으로 오로라 담기에도 좋습니다.▲마치 코뿔소 모양으로 조각한 듯한 신비한 모습의 흐빗서커 ⓒ우쓰라▲한겨울에는 또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키르큐펠 ⓒ우쓰라빙하가 호수에서 바다로 나갈 때 운 좋은 녀석들은 파도에 밀려 해안가에 잠시 머물러 있기도 합니다. 온갖 모양의, 또 다양한 크기의 빙하 조각들이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검은 해안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은 지구 같지 않은, 참 신비한 광경입니다. 그렇게 해변에 있는 빙하들이 보석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워 이 해변을 '다이아몬드 비치'라고 부르는데 정말 그 이름처럼 세상 어느 해변보다 아름다운 곳이랍니다.▶촬영 팁: 수백 년을 살아왔을 빙하가 죽기 전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 그 처연하지만 그렇기에 더 매혹적인 빙하 조각들의 모습은 생성과 소멸에 대한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고, 또 사람을 홀리게도 만듭니다. 파도에 쓸려가 저 멀리 먼 대양으로 가 소멸될 빙하의 최후를 장노출로 촬영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인스타그램이나 해외 유수 사진 사이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이 다이아몬드 비치 빙하의 장노출은 해변에 들어가 삼각대를 고정시키고 주로 광각렌즈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파도가 빙하 조각들을 치고 사진가의 뒤까지 들어왔다가 다시 바다 쪽으로 빠질 때 연사로 촬영한 사진들인데요. 무릎까지 오는 장화를 신거나 튼튼한 비닐로 신발을 싸야 발에 물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일출각이 맞기 때문에 해가 뜨기 전부터 촬영하면 좋으며 셔터스피드는 1~3초 내외가 적당하기에 ND 농도 8~16 정도의 ND필터가 적당합니다.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1번 국도를 따라 한 바퀴를 돈다고 했을 때 이제 북부에 이어 북서부로 들어왔습니다. 북부는 무척 추울뿐더러 지형이 험악하고 도로도 잘 안 닦인 곳이 많아 남부에 비해 명소들이 많이 없고, 그나마 있는 명소도 차량으로 진입이 힘든 곳들이 많은데요. 지금 소개하려는 흐빗서커(Hvitserkur)는 그래도 꼭 한 번 가볼 만한 정말 멋진 포토 스팟입니다. 북서부의 가장 큰 두 마을인 블뢴뒤오스(Blonduos)와 흐밤스탄지(Hvammstangi) 사이의 반도 끝에 위치한 흐빗서커는 정말 신기하게 생긴 해변가의 바위입니다. 1번 국도를 달리다 비포장길인 716번 국도를 타고 30분 정도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데 오랜 세월 동안 파도와 바람에 의해 침식된 바위인데 그 모습이 꼭 물먹는 코뿔소, 혹은 코끼리처럼 생겼습니다.2012년 개봉한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SF영화인 <프로메테우스>. 이 영화